세상의 나무 – 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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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나무>>, 라인하르트 오스테로트 (지은이) | 이수영 (옮긴이) | 돌베개 | 2015

참나무와 관련된 내용을 발췌함.


참나무의 잎과 열매는 누구나 쉽게 알아 볼 수 있고, 목재는 단단하고 무거워서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 참나무는 북반구 모든 지역에 퍼져 있다. 특히 유럽과 캅카스, 북아메리카를 비롯해 아시아에서는 일본에서 많이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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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일전쟁의 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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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일전쟁의 세기>>, 야마무로 신이치 (지은이) | 정재정 (옮긴이) | 소화 | 2010

“나는 이 문제를 생각할 때 메이지 일본이 낳은 사상가 나카에 조민의 말을 항상 상기하는 것이다. 조민은 제국주의 논의가 신선한 이론으로서 일본인을 사로잡게 되었을 때, 새삼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민권론을 주장하여 세계의 풍조에 맞지 않고, 유행이 지난 진부한 이론이라고 하는 비판을 받는다. 그에 대해 조민은 다음과 같이 반문했다.”

“이론인 채로 소멸되었기 때문에 언사로는 극히 진부해도, 실행으로는 신선하다. 자, 그 실행으로는 신선한 것이 이론으로 진부한 것은 과연 누구의 죄인가(一年有半 附錄, 1901).”

베스트팔렌 체제

“1648년 베스트팔렌(Westfalen) 평화체제는 마지막 종교 대전쟁이자 근대국가들의 첫 번째 전쟁이라고 불리는 30년 전쟁을 종식시켰다. 돌이켜보면 베스트팔렌조약은 주권영토국가를 국제체제의 가장 지배적인 형태로 신성화한 이정표였다고 할 수 있다.” (<<국제분쟁의 이해>>, 조지프 나이)

“이것은 베스트팔렌 체제라고도 불리는 것처럼 유럽의 30년 전쟁을 종결시킨 1648년의 베스트팔렌 조약 이후 서구에서 형성된 것이다. 거기에서는 주권국가만이 국제정치의 행위 주체로 간주되어 국토, 국력의 대소에 관계없이 평등한 권리를 가지게 된다. 그 주권국가의 국경 내부의 정치에는 간섭할 수 없고(내정불간섭), 주권국가의 상위에는 어떠한 정치적 권위(세계정부)도 존재하지 않는 것 등을 원칙으로 성립한 것이었기 때문에 현실의 국제사회는 무정부상태이며, 국가 간 힘의 균형(세력균형)으로 질서유지를 도모하게 된다. 이렇게 외교와 내정에서 최고의 권위를 부여받은 주권국가 간의 통합을 도모하기 위한 규범이 국제법이며, 그 형성과정에서도 명확한 것처럼 기독교 문명을 기반으로 한 규범체계였다. 그 때문에 주권국가 간의 평등과 내정불간섭을 원칙으로 하면서도 그것이 서구 이외의 비기독교 지역에 적용되는 데 있어서는 이질적인 기준이 사용된다. 곧, 거기에 사람이 사는 독자의 문명과 국가를 가지고 있었다고 해도 국제법의 기준에 비추어 유효한 지배가 이루어지지 않은 ‘주인 없는 땅’으로 인정되면, 먼저 점유한 자의 소유가 된다고 하는 로마법에서 유래한 ‘선점의 법리’가 작동되어 자기의 영토가 된다. 이 법리에 따라 아시아 아프리카와 남북아메리카 등의 광대한 지역이 서구의 식민지가 되어 갔다. 식민지가 되지는 않더라도 정치적·경제적으로 자립 할 수 없다고 간주된 지역에는 보호조약이 강제되어 피보호국이 된다.” (<<러일전쟁의 세기>>, 야마무로 신이치)

앤틱 가구 이야기 – 파티네이션 patination

<<앤틱 가구 이야기>>, 최지혜 (지은이) | 호미 | 2005

“앤틱 가구는 무엇보다도 빛깔(color)과 파티네이션patination이 가장 중요하다. 나무는 세월이 지날수록 원래의 색상보다 짙어진다. 마치 어린아이의 맑고 투명한 피부가 노인이 되면 거무스름하게 변하는 이치와 같다. 사람에게서 세월을 말해 주는 주름살과 검버섯은 가구로 치자면 파티네이션에 해당한다. 본디의 말은 파티나patina’ 라고 하는 이것은 사람의 손때가 묻어서 생겨 나는 것으로서, 오랜 세월을 거쳐 왁스와 기름칠의 더께로 인해 더욱 더 빛을 띠게 된다. 사람의 손때는 물론이고 잉크를 엎지른 자국이나 긁히고 찍힌 상처 따위가 모두 파티네이션에 해당된다. 곱게 늙으신 할머니의 자태에서 삶의 깊이가 우러나듯 1690년대의 오크 게이트렉 테이블과 1930년대의 테이블을 나란히 놓고 살펴보면 세월의 깊이와 멋을 쉽게 알 수 있다.”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의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 기여와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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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의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강성호 (지은이) | 책세상 | 2003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은 근본적으로 현실적인 역사 세계에서 출발한다.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은 이념, 사상, 개념이 인간을, 그리고 인간의 물질적 조건과 실제 생활을 생산하고 결정하고 지배한다는 견해에 반대한다.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의 입장은 “의식이 생활을 결정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이 의식을 결정한다”라는 말에 잘 나타나 있다.” Continue reading

중국근현대사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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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근현대사 5>>, 다카하라 아키오 | 마에다 히로코 (지은이) | 오무송 (옮긴이) | 삼천리 | 2015

“이 책에서는 ‘영도’(領導)라는 중국어를 ‘지도’라고 번역하지 않고 그대로 표기했다. 중국어 ‘영도’와 ‘지도’는 중국 정치를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한 의미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즉 갑이 을을 영도한다고 말하는 경우, 갑은 을에 대하여 지휘권과 명령권을 갖고 을은 갑에게 복종한다. 그러나 갑이 을을 지도할 경우는 갑이 을에게 단순히 어떤 목적이나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권한을 가질 뿐, 여기에는 명령-복종의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영도와 지도를 구별한 뒤 외국인이 현대 중국정치를 이해할 때 염두에 둬야 할 점은, 중국에서는 당이 국가를 영도한다는 사실이다. 구체적인 의미는 당이 국가의 정책과 인사를 실질적으로 결정하고 있다는 뜻이다… 당이 국가의 상위에 있다. 따라서 지방에서도 성이나 시당위원회 서기가 으뜸이며, 대개 성장(省長)이나 시장(市長)은 당위원회의 부서기에 지나지 않는다. 의사 결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계획 경제의 간판을 내리고 시장경제를 목표로 하는 등 중요한 정책 변경은, 먼저 당규약에서 개정되고 그다음에 헌법 개정이라는 순서로 진행된다.

이상의 설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국에서는 경제도 사회도 정치와 완전히 분리된 독립적인 영역으로 존재할 수 없다.”

마음을 쏘다,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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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쏘다, 활>>, 오이겐 헤리겔 (지은이) | 정창호 (옮긴이) | 걷는책 | 2012

<<승자의 뇌>>, 이안 로버트슨 (지은이) | 이경식 (옮긴이) | 알에이치코리아 | 2013

“스승은 제자의 내면에 있는 예술적 재능을 일찍 깨우려하기보다는 무엇보다 먼저 제자를 완벽한 기술을 가진 장인으로 만들려고 한다. 제자는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을 통해서 이런 의도에 응답한다. 그는 더 이상 욕심이 없는 듯 묵묵히 헌신적으로 순종하는데, 여러 해가 지난 후 그 동안 완전하게 익힌 기본 형식들이 더 이상 자신을 억압하지 않고 오히려 자유롭게 한다는 사실을 경험한다. 제자는 날이 갈수록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든 영감을 기술적으로 손쉽게 실행할 수 있게 되며, 또한 세심한 관찰을 통해서 새로운 영감을 떠올릴 수 있게 된다. 말하자면 붓을 움직이는 손은 정신이 움직이는 바로 그 순간에 이미 마음속에 떠오른 것을 그리고 완성한다. 그래서 제자는 정신과 손, 둘 중 어느 것이 그림을 그린 주체인지 알 수가 없다.” << 마음을 쏘다, 활>>

“플로리다주립대학교의 앤더스 에릭슨 교수가 주장했듯이 천재성은 10,000시간의 연습과 훈련을 거친 뒤에야 비로소 드러나기 시작한다. 물론 가장 뛰어난 성취를 이룩한 사람들에게는 천부적인 소질과 환경적인 상승효과가 어느 정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노력과 인내력 없이는 어떤 천재도 태어날 수 없다… 그 10,000시간은 천재들이 높은 나무에 올라 갈 때 사용했던 사다리의 발판이다. 그런데 어떤 천재들은 그 사다리를 자기 자식들이 보지 못하게 숨기고, 결국 자기 자식을 불구로 만들었다.” <<승자의 뇌>>

“진정한 기예는 목적도 의도도 없습니다. 목표를 정확하게 맞추기 위해서 화살을 발사하는 법을 배우는 데 집착하면 할수록 목표를 맞추기는 더 어렵고, 또 발사법은 더 배워지지 않습니다. 당신이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는 사실이 방해가 됩니다.” << 마음을 쏘다, 활>>

“피실험자가 못하면 못할수록, 연구진은 그 피실험자의 북측 중뇌 가운데 도파민이 넘쳐나는 보상 영역에서 더 많은 활동이 진행되는 것을 확인했다… 즉, 보다 많은 보상이 승리를 패배로 뒤집어버린 것이다. 승리를 간결하게 원하면 원할수록 패배 할 가능성은 그만큼 더 커진다는 말이다.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도파민으로 충전된 동기가 지나칠 정도로 과열되었다는 게 오히려 패인이었다. 지나치게 큰 바람, 즉 욕망의 과잉이 그 과제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방해한 것이다.” <<승자의 뇌>>

존 F. 케네디의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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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F. 케네디의 13일 – 쿠바 미사일 위기, 거짓말, 그리고 녹음테이프>>, 셀던 M. 스턴 (지은이) | 박수민 (옮긴이) | 모던타임스 | 2013

“나는 이 책에서 회의 분위기를 최대한 담아내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오직 녹음테이프만이 엑스콤 회의의 실상을 완전하게 그려낼 수 있다. 예컨대, 게티스버그 연설을 녹음한 테이프를 듣는 것이 갑자기 가능해졌다고 가정해 보자. 링컨이 한 말과 그 의미, 그리고 의도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입말이 가진 독특한 힘을 확인함으로써, 특히 원래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들었을 때 틀림없이 바뀔 것이다.

“자기 판단을 100퍼센트 확신하는 사람은, 특히 그 사람이 전문가라면, 열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흔들어 놓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게 바로 닫힌 생각을 가진 사람의 이점입니다” 쿠바 미사일 위기는 케네디가 얼마나 열린 사고를 갖고 있는지 그와 동시에 자신을 둘러싼 ‘전문가들’의 완강한 압박 앞에서 전쟁에 대한 자신의 근원적인 믿음을 얼마나 굳게 유지할 수 있는지 철저하게 시험해 볼 기회를 제공했다.

나는 존 케네디가 강경하고 무자비한 냉전의 전사였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여겼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케네디와 케네디 행정부는 미사일 위기 촉발 책임이 상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엑스콤 테이프는 쿠바를 공습하거나 침공하라는 끈덕진 압박 앞에서 케네디 대통령이 자신의 입장을 계속 굽히지 않았다고 말한다.”

https://frostpathway.wordpress.com/2013/12/18/존-f-케네디의-13일/